증권가 “한화케미칼,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시너지는 ‘글쎄’”

입력 2014-11-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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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삼성의 화학 부문 인수 결정을 두고 시너지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화학업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적 확대가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26일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공동으로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57.6%를 1조6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옵션으로 추후 경영성과에 따라 1000억 원을 추가로 지급할 수 있다.

삼성종합화학은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를 생산하는 업체다. 2013년 2조3642억원의 매출과 5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삼성석유화학과 합병해 재탄생했다.

삼성토탈은 2003년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의 토탈그룹이 5대 5 비율로 합작해서 설립된 회사다. 10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비롯해 PE, PP 등의 합성수지와 항공유, 휘발유, LPG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7조8691억원과 영업이익 549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삼성의 화학 계열사 인수를 계기로 석유화학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매출 규모가 18조 원으로 늘어나 국내 동종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기대와는 달리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의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화학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현상, 가격 하락 등으로 국내 화학업계가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화학 부문 인수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각각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원료인 TPA, PX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결국 한화케미칼 입장에서는 섬유쪽 사업을 추가했다는 의미”라며 “하지만 현재 폴리에스테르 체인이 중국 과잉 공급때문에 힘든 상황이라 향후 1~2년간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PTA 사업은 중국향(向)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동시에 PTA 가격은 오르고 있는 등 불황에 빠져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에는 인도가 한국산 PTA 제품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학업체들이 감산 체제에 돌입하거나 아예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PX 역시 전방인 PTA의 수요가 떨어지며 동시에 수급이 줄어들은 상황이며 이후 증설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와 과잉 공급에 들어선 상태다.

황 연구원은 “PTA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경쟁업체도 가동률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케미칼이 신규사업을 운영하려면 탁월한 경영능력이나 리더십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승재 이트레이드 선임연구원 역시 “이번 인수는 사업의 양적 확대로 풀이할 수 있지만 시너지 효과는 크다고 볼 수는 없다”며 “인수 이후 한화와 삼성이 사업 구조에 대한 논의를 하고 사업의 전개방향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큰 이득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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