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해운업계 불황과 엔화가치 하락(엔저 현상)으로 지난해 국내 운수업의 매출액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3년 기준 운수업조사 잠정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운수업 매출액은 140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000억원(0.9%) 줄었다.
운수업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 112조300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12.1% 줄어든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해운업계가 불황에 빠져 수상운송업 매출액(40조8000억원)이 전년보다 9.3%나 급감한 영향이 컸다. 또 최근 엔화 약세현상이 심화된데다 한일간 교류가 줄고 항공노선까지 감소하면서 항공운송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2년보다 1.8% 감소한 21조원에 그쳤다. 반면 육상운송업(58조6000억원)과 창고· 운송관련서비스업(19조9000억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각각3.7%, 6.4%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운수업 기업체는 35만9000여개로 전년보다 4.6% 늘었다. 업종별로는 육상운송업이 34만654개, 수상운송업 611개, 항공운송업 33개, 창소·운송관련서비스업 1만8000개다.
운수업 종사자 수는 109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 늘었다. 육상운송업이 91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상운송업 2만8000명, 항공운송업 3만2000명, 창고·운송관련서비스업 11만6000명 순이었다. 지난해 운수업 기업체당 종사자 수는 3.0명으로 전년보다 3.2% 감소, 기업체당 매출액은 3억9000만원으로 전년보다 4.9% 줄었다. 20년 전(1993년)과 비교하면 기업체당 종사자수는 4.2명에서 3.0명으로 감소했고, 매출액은 1억6000만원에서 3억9000만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