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 불발될 듯...유가, 내년 반토막난다?

입력 2014-11-27 01:06 수정 2014-11-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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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는 2015년에 배럴당 35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톰 클로자 오일프라이스인포메이션서비스(OPIS) 창업자는 26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의 투자 프로그램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OPEC이 내년 봄까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 유가가 3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OPEC이 오는 27일 각료회의에서 최소한 ‘립서비스’에 나서겠지만, 회원국들이 이를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에는 원유 수요가 하루 100만~150만 배럴 줄어들 것이며, OPEC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수십억 배럴의 원유가 재고로 쌓일 수 있다고 클로자는 내다봤다.

유가 급락과 함께 미국의 ‘셰일붐’도 꺼질 전망이다. CNBC는 미국 세일업계의 투자가 이미 위축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량이 기존 전망치인 하루 100만 배럴에서 75만 배럴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 각료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4개 산유국이 사전 회의를 열었지만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그리고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와 멕시코의 담당 각료는 전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유가 하락에 따른 대책 마련에는 공감했지만 감산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란 등 OPEC의 일부 회원국은 이번 회의에서 OPEC 역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 감산을 촉구할 전망이다.

그러나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부 장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장은 스스로 안정될 것”이라며 감산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일부 산유국은 독자적으로 감산에 나설 계획이다.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즈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하루 원유 생산량을 2만5000배럴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OPEC의 감산 합의 불발 전망과 함께 유가의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오전 11시 현재 0.70% 하락한 배럴당 73.57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오전장에서 배럴당 73.3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WTI는 지난 6월 고점에서 30% 이상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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