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을 순매도하고 채권에서 투자 손실이 났기 때문이다. 또 달러 강세로 인해 다른 통화 표시 증권 가격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전분기에 비해 28억6000만달러 증가한 93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증가분 99억9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은 투자 손실이 났고, 주식은 우리나라가 주로 증권투자를 하는 국가중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연합, 홍콩, 중국 등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소폭 매도세가 나타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여기에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다른 통화가 표시된 증권 가격이 하락한 것도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증권투자 증감액 추이를 보면 2010년 연간 55억6000만달러, 2011년 119억5000만달러 감소했다가 2012년 123억1000만달러, 2013년 94억1000만달러 늘어나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관별로 보면 보험사(368억달러)가 석달 동안 비교적 가장 큰 24억6000만달러를 늘렸다. 증권사(46억7000만달러)와 외국환은행(65억1000만달러)은 각각 3억4000만달러, 8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자산운용사(451억9000만달러)는 3000만달러 감소했다.
종목별로 보면 채권투자(337억8000만달러)가 1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240억2000만달러)도 14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이와 달리 주식(353억7000만달러)은 1억8000만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