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연말 대목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봇물 터지듯 쏟아진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다소 부담이 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12.81포인트(0.07%) 오른 1만7827.75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80포인트(0.28%) 상승한 2072.83을, 나스닥은 29.07포인트(0.61%) 오른 4787.32를 기록했다.
주요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경제 낙관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오는 27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부터 본격화하는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리처드 시첼 필라델피아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좋다"며 "연말 쇼핑 전망도 밝고, 휘발유 가격이 낮은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지난 6년간 증시가 12월에 모두 상승한 것도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유럽에 이어 중국 통화당국이 경기부양 기조에 동참하면서 유동성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5거래일간 12%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지만,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7.2배에 달하는 것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31만3000건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에 비해 2만1000건 증가한 31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 첫 주 이후 최고치이며, 월가가 전망한 28만8000건을 웃도는 것이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0만건을 넘어선 것도 9월 이후 처음이다.
4주 평균은 29만4000건으로 6250건 늘었다. 연속 수급은 1만7000건 감소한 232만건을 기록했다.
△소비지표 부진...10월 개인지출 0.2% ↑
상무부가 공개한 10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에 비해 0.2% 늘었다. 개인 소득 역시 0.2% 늘었다.
월가는 개인 지출이 0.3%, 소득은 0.4%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축률은 5%로 전월 수정치와 같았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0.1%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0.2% 올랐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PCE물가지수는 지난 1년간 1.4% 상승했다. 근원 물가는 같은 기간 1.6% 올랐다.
미시간대학과 톰슨로이터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가 88.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확정치 기준 지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나, 예상치 90.0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는 98.3에서 102.7로 올랐다. 6개월 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대지수는 79.6에서 79.9로 상승했다.
△10월 잠정주택판매 1.1% ↓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10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월에 비해 1.1% 하락한 104.1을 기록하면서 전월의 수정치 0.6%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가는 0.5% 상승을 예상했다.
10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에 비해 0.7% 증가해 연율 45만8000채를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역시 월가가 전망한 46만9000채에는 미치지 못했다. 10월 신규주택판매는 전년에 비해서는 1.8% 늘었다.
중간 판매 가격은 30만50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판매 추이를 고려할 때, 재고 소진 기간은 전월의 5.5개월에서 5.6개월로 늘었다.
△제조업지표 혼조...10월 내구재주문 0.4% ↑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내구재주문은 전월에 비해 0.4% 증가했다. 월가는 지난달 내구재주문이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운송장비 주문이 전월 3.3% 감소한 이후 3.4% 늘면서 전체 주문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군용 항공기 주문이 45% 급증했다. 자동차 주문 역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마치고, 지난달 0.3% 늘었다.
운송 부문을 제외하면 지난달 내구재주문은 0.9% 감소했다. 기업 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자본재 주문은 1.3% 감소했다.
시카고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구매관라지지수(PMI)는 60.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66.2는 물론 월가 전망치 63.0을 밑도는 것이다.
신규 주문지수가 11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고용지수 역시 전월의 60.2에서 54.4로 하락했다.
△반도체주 강세...아날로드디바이스, 주가 5% ↑
반도체업종이 기술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아날로그디바이스는 5% 가까이 상승했다. 아날로그디바이스는 지난 분기에 주당순이익 6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1센트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억142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아날로그디바이스 호재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가 2.8% 상승하는 등 반도체장비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 역시 1.45% 올랐다.
△HP, 수익성 개선 기대로 주가 강세
휴렛팩커드(HP)의 주가는 4% 넘게 올랐다. HP는 전일 지난 10월 마감한 회계 4분기 매출이 28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88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익은 1.06달러로 예상에 부합했다.
실적 부진에도 HP의 주가가 오른 것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장비업체 디어앤드컴퍼니의 주가는 0.9% 하락했다. 디어는 지난 3분기에 6억4920만 달러, 주당 1.83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9억7000만 달러로 5% 감소했다. 장비 매출은 7% 줄었다.
△WTI 73.69달러...달러ㆍ엔 117.73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0센트(0.54%) 하락한 배럴당 73.69달러를 기록했다.
12월 물 금 가격은 50센트(0.1%) 내린 온스당 1196.6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bp(1bp=0.01%P) 하락한 2.23%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15% 하락한 117.73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