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오존의 대기 중 농도 기준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앞으로 오존의 대기 중 농도 기준치를 65∼70ppb(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 단위·1ppb는 10억분의 1)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는 특히 환경단체 등의 요구를 반영해 60ppb까지 오존 농도를 낮추는 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현재 오존의 대기 중 농도 기준치는 2008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정해진 75ppb다. EPA는 내년 10월까지 새 기준안을 확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각 주(州) 들이 새 기준을 맞추려면 최장 2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후 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연방 당국의 처벌을 받게 된다.
미 정부가 70ppb를 기준치로 채택할 경우 업계의 부담은 오는 2025년까지 39억 달러(4조3319억 원) 늘어나고, 65ppb를 채택하면 150억 달러(16조6200억 원)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준치 강화에 대해 공화당과 관련 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내년 1월 상원 환경공공업무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될 공화당의 제임스 인호프 의원은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오존 농도 기준 강화는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수십 년간 일자리 창출을 억누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석유협회(API)도 EPA가 현재의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