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년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총 2조2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이번 자사주 취득은 장기적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과거 자사주 취득 전후 주가 추이 역시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185만주(우선주 25만주)를 장내매수로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예정금액은 약 2조1900억원. 이 가운데 보통주가 1조9600억원, 우선주는 2298억원이다.
이번 자사주 취득 계획에 따라 늘어나는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1.2%에 해당된다. 삼성전자는 "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공시 이튿날인 11월 27일부터 시작해 내년 2월 26일 종료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과거의 달리 주가에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인 주가안정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과거 자사주를 매입하는 동안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주가는 외국인 매도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보합권에 머물렀던 것으로 분석된다. 매입 기간 동안 횡보세를 보였다는 것. 이후 자사주 매입이 완료된 시점에 주가는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표면적으로 △통상적인 주가 안정 △주주가치 제고 등이 이유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그룹내 사업조정과 지배구조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장기적으로 이번 자사주 매입은 의미있는 것"이라는 판단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2002년 3월 이후 총 9번의 자사주 취득 사례를 바탕으로 '취득 시점'과 '완료 시점'을 분석한 <표>를 보면 5번은 주가가 올랐고 나머지 4번은 반대로 하락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은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내 사업조정과 지배구조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은 중장기적으로 의미있는 것"이라며 "주가에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