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닷컴은 26일 배우 고수를 만났다. 고수는 12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상의원’에서 궁내 유행을 일으킨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 역을 맡았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조선 최초 궁중의상극으로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그린다. 데뷔한 후 첫 사극에 출연하는 고수는 이날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상의원’ 제작보고회에서 “사극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인데 본의 아니게 데뷔한 지 15년 만에 하게 됐다.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감독님을 만났는데 다짜고짜 영어로 욕을 하더라. 그래서 시나리오가 더 궁금해졌다. ‘이런 감독에게서 어떤 영화가 나올까’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을 비롯해 배우, 스태프와 궁합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고수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다고 하더라”며 “사극의 말투 등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현장에 가 보니 궐 안 분위기가 무거웠다. 천민이란 계급을 가진 공진이 그 분위기를 깨야 했다. 그 점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고수는 공진 역에 대해 “그림으로 디자인을 하는 친구다.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그림들은 조연출이 그린 그림이다. 카메라가 있을 때만 직접 그렸다”고 답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주연 배우들의 미적 감각을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배우들은 1분 동안 가장 입고 싶은 한복을 그려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이에 고수는 도포 자락이 바람에 휘날리는 한복을 그린 후 “상상 속의 모델을 그렸다. 모델이 정말 빨라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이 사람은 운동을 좋아한다”고 그림을 소개했다.
사진 = 신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