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또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예금금리는 처음으로 2.1%대로 떨어져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금리도 4.0%를 기록, 4%대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18%로 전월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최저치다. 은행 예금금리는 지난 3, 4월(2.60%) 이후부터 매월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1년 만기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2.27%, 정기적금 금리는 연 2.46%였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0%로 전월에 비해 0.14%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올 6월을 빼고는 지난 4월부터 계속 최저치를 새로이 쓰고 있다.
대출 주체별로 보면 기업대출 금리(연 4.14%)가 0.14%포인트 내렸다. 대기업(3.88%)과 중소기업(4.32%) 금리는 각각 0.08%포인트, 0.18%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3.64%)도 0.12%포인트 줄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금리(3.38%)도 0.12%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대출과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는 잔액 기준으로 2.39%로 집계, 전월비 0.05%포인트 축소됐다. 이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은 더욱 나빠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비은행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보면 상호금융(2.52%, 0.06%포인트↓), 새마을금고(2.72%, 0.05%포인트↓) 신용협동조합(2.79%, 0.04%포인트↓) 상호저축은행(2.75%, 0.02%포인트↓) 등이 모두 내렸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일반 대출금리는 새마을금고(4.74%, 0.06%포인트↓), 상호금융(4.67%, 0.07%포인트↓), 신용협동조합(5.21%, 0.12%포인트↓)는 하락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 0.52%포인트 오른 12.24%를 기록,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띠고 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씩 두차례 하향 조정함에 따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연 2.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