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탈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성남 FC가 이번 주말 마지막 사투를 벌인다.
성남은 26일 K리그 클래식 인천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며 승점 37점을 기록, 경남 FC(승점 36점)를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29일 부산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이길 경우 클래식에 잔류한다. 비길 경우 경남이 상주를 꺾는다면 다시 11위로 주저앉는다. 클래식 11위 팀은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리그 잔류를 결정한다. 9위 인천(승점 39점)은 성남에 패했지만, 경남과 골득실 차(인천 -13, 경남 -20)가 워낙 커 잔류가 유력하다.
일정상으로는 성남보다는 경남이 유리하다. 성남은 일주일에 세 경기를 치르며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반면 경남은 7일간의 휴식기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29일 최종전 상대가 꼴찌 상주라는 점도 호재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상무는 이미 강등이 확정돼 동기부여가 사라진 상태다. 주전급 선수를 모두 제외하고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성남은 체력이 바닥난 상태지만 분위기가 상승세다. 11월 리그와 FA컵 5경기 중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FA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며 자신감도 얻었다.
한편 최하위 상주(승점 31)는 내년 시즌 챌린지(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1부 리그로 올라온지 1년만의 추락. 예견된 수순이었다. 7~8월까지 중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9월 이근호, 이호, 이재성 등 13명의 선수들의 전역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 쳤다. 전역자들 대부분이 베스트11으로 뛰던 선수들이라 충격은 더 컸다. 9월 이후 2승3무9패를 기록하며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챌린지로 내려가는 상주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상주는 올해 경영진단까지 받으며 구단 존치 여부를 두고 논란을 겪은 터라 박항서 감독과 구단 사장의 거취에 강등의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