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원 사장 "공공기관 지정 해제 적극 나설 것"

입력 2014-11-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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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은 증권시장 이용자를 위한 산업진흥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성기관으로 준정부기관으로 구분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유재훈 한국예탁원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통적 예탁결제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에 새로운 부가가치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현재 예탁원은 대주주인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공공기관운영위에 의해 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며 "공공기관 지정으로 자본시장 및 부산 금융중심지 활성화를 위한 신규정책 개발과 과감한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예탁결제업무가 상업서비스로 인식되며 예탁결제회사는 거래소 등과 함께 민간금융회사로 규제를 받고 있다"며 "거래소와 코스콤의 공공기관 지정해제 가능성에 발맞춰 예탁원의 공공기관 재분류나 해제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어 주주의결권 행사 지원 서비스, 퇴직연금시장 지원, 중소벤처기업 지원 등과 같은 비거래소 기반 업무 확대를 통해 사업포트롤리오 재정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 사장은 "한국 유가증권시장은 1300조원 규모인데 의결권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시장 전체가 저평가되고 있다"며 "예탁원이 값싸고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의결권 지원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섀도 보팅제(의결권 대리행사 제도) 폐지에 대응해 전자위임장 권유 시스템을 내년 1월 개설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위임장 권유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예탁원은 또 집합투자업자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의결권 종합정보 제공 시스템을 다음 달 초 개설하고 의결권 자문기관과 연계해주는 서비스를 내년 2월 오픈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국내 펀드의 의결권 행사 실적을 살펴 보면 굉장히 저조한 편으로 또 다른 섀도우 보팅 현상이 보인다"며 "향후 펀드와 기관투자자들도 의결권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사장은 위안화 역외 허브 시장 조성과 관련해 예탁원이 증권시장 부분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향후 한중 양국이 서로 편리하게 상대국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해저터널'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월 예탁원은 중국 교통은행과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의 동시 결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는 "내년이 되면 위안화로 표시된 증권의 동시결제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국내 증권사가 직접 중국 현지 은행의 결제시스템으로 접속해 결제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마지막으로 "취임 이후 1년간은 향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가능성과 타당성을 시험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1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간 성과물을 수확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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