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무너졌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1원 내린 1098.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3.5원 내린 달러당 1103.0원에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됐다. 이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띠면서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은 아래를 향했다. 엔·달러 환율도 이틀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이에 원·달러 환율은 동조화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유입되는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32개월째 견조한 흑자기조를 유지한 것은 물론 전월에 비해 흑자폭이 확대된 10월 경상수지 소식도 원화에 힘을 실어주면서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밑으로 이끌었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안좋고 이틀전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엔·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띠자 원·달러 환율 상단이 견고해 졌다”며 “이에 따라 유입되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1100원선 밑으로 내려가게 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미국이 현지시각으로 27일 추수감사절을 맞음에 따라 금융시장 휴장이 예정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내일 미국이 아닌 유럽 일본 등의 금융시장에 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한 채 1095~1115원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월말을 맞아 2~3원 추가 하락할 여지가 높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9분 3.34원 하락한 100엔당 936.52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