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4년 86억원
SK 와이번스의 내야수 최정(27)이 4년간 총 86억원에 재계약하며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역사를 새로 썼다는 소식에 전 야구선수인 강병규가 독설을 날렸다.
강병규는 27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윤성환 80억 안지만 65억... 이 어린 놈들이 선배들이 FA라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 옷을 벗을 각오를 하고 투쟁을 했다는 사실을 알기나 할지. 알려주는 사람은 있는지. 야구판 개판이 된지 오래. 선배들은 없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곧바로 "과연 FA제도의 혜택을 맛 본 놈들이 2군이나 미래의 프로 후배들에게 그 혜택을 이어주고 또 다른 투쟁을 통해 선배들이 그랬듯 자기들도 후배들에게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다.
또한 강병규는 "프로 야구선수들 1군, 2군 전 선수의 연봉1% 피를 빨아먹는 프로야구선수협회. 하지만 선수들을 위해 하는 일이라고는 그저 놀고 먹는 일 뿐. 제도개선이나 투쟁은 전혀없고 그저 돈만 받아 쳐먹을뿐. 그러라고 선수협 만든거 아닌데 참 XX"이라며 현역 선수들과 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앞서 최정은 FA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마감일인 26일 SK와 4년간 총 86억원에 재계약했다. 계약금만 42억원에 달하는 FA 신기록이다. 종전 FA 최고액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의 4년간 75억원이다.
FA란 일정기간 자신이 속한 팀에서 활동한 뒤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어 이적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 또는 그 제도를 말한다. 각 종목 별로 세부 사항은 조금씩 다르다.
FA 제도는 1976년 미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후 국내에는 1999년 도입됐다. 2000년 시즌을 앞두고 김동수 선수를 시작으로 15년 동안 13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했다. FA 선수 총 135명 중 131명의 FA계약이 성사되었고, 이들의 FA 계약에 총 2150억(평균 연봉 5.39억)의 계약금이 들었다고 알려졌다.
FA를 둘러싸고는 연봉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의 실제 역량보다는 인기에 편승한 평가라는 지적이 계속됐기 때문. FA 선수들의 연봉은 전체 프로야구선수 연봉의 5배 수준이다. 마운드에서 활약했던 독설가 강병규가 이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은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최정 4년 86억원 재계약 배아픈가봐" "최정 4년 86억원에 독설, 강병규 트윗은 리트윗도 하지 말아야돼" "최정 4년 86억원, 최정도 나이 먹는데..." "최정 4년 86억원, 잘하니까 그렇게 받았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