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성장하던 중국 샤오미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중국 업체 간 특허전쟁이 일어날 조짐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3위 업체에 오른 샤오미가 특허 침해 관련 분쟁과 생산차질 등으로 올해 목표인 새로운 10개 해외시장 확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27일(현지시간) 중국경제망이 보도했다.
샤오미는 올 들어 5개 시장에 진입해 목표의 절반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25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중국 통신업체인 화웨이와 ZTE로부터 특허 침해 관련 경고장을 받았다. 샤오미 외 ‘OPPO’, ‘부부가오’ 등 중국 휴대폰 생산업체 여러 곳에 경고장이 보내졌다. 경고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두 업체는 휴대폰업체의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기술에 대한 특허 침해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ZTE 관계자는 경고장 발송과 소송 가능성에 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며 “ZTE는 중국에서 많은 특허를 가진 기업 중 하나로 단말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적재산권 보호를 매우 중요시 하고있다”고 말했다. 소송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으로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화웨이 측은 추측성 보도라고 했으나 경고장을 보낸 것과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화웨이와 ZTE는 통신업체인 동시에 샤오미의 경쟁업체이기도 해 이번 특허 침해 발송이 중국 국내 스마트폰 생산업체 간 ‘특허 전쟁’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며 “샤오미의 애플 따라하기 전략이 고속성장의 원동력이 됐으나 세계시장 진출에는 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중국 내 특허건수는 2만2169건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중 가장 많고 ZTE는 그 뒤를 이어 1만4493건으로 2위다. 특히 ZTE는 스마트폰 관련 특허만 1000여가지를 보유해 중국에서는 1위, 세계에서는 5위에 올라 있다. 샤오미가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1억8000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점유율 5.3%에 달했다는 소식이 이들 업체를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경제망은 “샤오미가 그동안 다른 휴대폰 업체들의 특허를 무단 침해에 얻은 수익도 많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삼성과 애플 등 글로벌 주요 기업도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딩다오친 중국 공업정보화부 전신연구원은 “만약 애플이 샤오미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면 특허 소송을 고려할 것이고 중국 내에서도 애플이 승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