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입니다. 현재 환경 컨설팅 회사를 세우려 계획 중인데 대부분 담당자가 남성에 환경 쪽으로 업력이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제가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심사에 앞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른 불만이 발생해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일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진상 남성 고객을 극복할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여성벤처인들이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한국여성벤처협회가 대안 모색에 나섰다. 여성벤처협회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식서비스산업 여성리더 양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부터 30일까지 열리는 ‘2014 창조경제박람회’ 부대행사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양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식서비스분야 여성창업의 전망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양 박사는 특강을 통해 “사업에 대한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인 것은 본인”이라며 “한 분야에 최고가 돼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크쇼 ‘여성창업 애로사냥, 핑크라이트를 켜라!’에서는 지윤정 윌토피아 대표의 사회로 이의준 한국벤처캐피털협회 상근부회장, 임수열 씽크이지 대표, 홍의숙 인코칭 대표가 참석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의 포맷으로 진행된 이번 토크쇼는 블라인드로 소개된 사연을 듣고 여성창업의 애로사항에 대해 대안 모색에 나섰다.
사연으로 소개된 여성이 겪는 불이익에 대해 이의준 상근부회장은 “여성분들은 ‘갑’의 위치에 있는 남성 고객을 상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여성만의 장점을 잘 부각시킨다면 오히려 여성컨설턴트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은 남성보다 신중하고 정직해 안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여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임수열 대표는 “일은 일로써 승부해야 한다”며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처확인 심사기준으로 지식서비스 분야를 위한 벤처확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고충에 대해 홍의숙 대표는 “중소기업 인코칭을 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얼마만큼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윤정 대표는 총평을 통해 “창업자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애로사항이 다뤄져 많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과 지식서비스 산업은 21세기의 핵심이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 기업인들의 꿈과 비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여성 기업인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애로사항에 대해 돌직구를 던졌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았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예비 창업인은 “현재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가 곧 출시될 예정인데 전문가들의 가감없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며 “남은기간 부족했단 부분을 보완하고 각오를 새롭게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여성 기업인과 창업 예정자 50여명이 참석해 사전 접수받은 애로사항과 즉석으로 현장에서 나온 건의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