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주관하는 제1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부산영평상)의 최종 수상 결과가 발표되었다.
2013년 10월부터 2014년 9월까지 한 해 동안 개봉된 모든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소속 심사위원단 8명이 총 4차례(예심 3회, 본심 1회)에 걸쳐 심사를 실시하였다.
예년과 다름없이 올해도 부산영평상의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은 작품의 예술적 가치였다. 장률 감독은 영화(‘경주’)와 다큐멘터리(‘풍경’)라는 상이한 장르에서 각각 최고의 작품을 내놓으면서 올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특별상에는 조세래 감독의 ‘스톤’이 선정되었다. ‘스톤’은 바둑을 소재로 한 느와르 영화로 인생에 대한 감독의 통찰력 있는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톤’은 이 영화의 개봉 직전 세상을 떠난 조세래 감독의 데뷔작이자 마지막 영화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남자연기자상 수상자로는 이경영이 선정되었다. 이경영은 ‘군도’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관능의 법칙’ 등 다수의 작품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자연기자상 분야에서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은 있었지만, 작품의 완성도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심사위원들은 긴 논의 끝에 올해는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올해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신인감독상 분야에서는 최종적으로 ‘해무’의 심성보 감독과 ‘레바논감정’의 정영헌 감독이 공동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특히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해무’와 초저예산영화인 ‘레바논 감정’이 공동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이희승 부회장은 “주류 상업영화들이 규모의 경쟁에만 몰두하면서 한국영화의 질적 퇴보가 우려되고 있던 상황에서 진지하고 성실한 신인감독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하였다.
제1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은 12월 4일 오후 7시에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개최된다. 시상식 후에는 올해 대상을 수상한 장률 감독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