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에서 소형무인기(드론)와 대형 여객기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사고가 지난 6개월 사이 무려 25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2월 이후 미국 공항에서 항공 관제사나 여객기 조종사가 무인기를 발견하고 신고한 경우가 193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5건은 무인기와 여객기가 수 초안에 부딪히거나 비행 간격이 몇 피터에 불과해 서로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FAA는 지난 3월 승객 50여 명 규모를 태운 US에어웨이 여객기가 플로리다주의 한 공항에서 날아오는 무인기를 가까스로 피한 것이 유일한 사고 사례였다고 밝혀 왔었다. FAA는 대부분의 신고 건수는 단순히 드론을 목격했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조종사 중에 드론을 피하려고 운항코스를 변경했다고 보고한 사례들도 있다고 밝혔다. FAA는 최근 무인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여객기와 충돌하는 대형참사가 빚어질 수 있다는 항간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신고된 무인기들이 대부분 카메라가 장착된 소형 무인기이지만 엔진에 빨려 들어가거나 프로펠러에 부딪힐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FAA는 그간 상업용 무인기 사용을 규제해오다 지난 9월 드론을 영화 제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