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가가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일본 통계청은 28일(현지시간) 지난 10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기자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의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 5월 3.4%를 정점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소비세율 인상 효과를 제외한 지난달 근원 CPI 상승률은 0.9%에 그쳤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제시한 물가상승률 목표치(2%)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본의 가계 지출은 전년보다 4% 감소했다. 특히 가계 지출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낙폭은 시장 전망보다는 살짝 적었다. 앞서 전문가들은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이어지는 유가 하락세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겠다는 BOJ의 행보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BOJ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결과가 BOJ 정책위원들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나미 타케시 노린추킨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CPI가 1% 대 이하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BOJ가 이미 지난달 행동에 나선 터라 이에 대한 효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내년께 추가 부양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