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김기춘, 김기춘 사퇴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가 실제 국정에 개입했다는 청와대 내부 문건이 보도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는 28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이 올해 1월 작성한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동향 보고서를 확보, 문건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 1월 6일 작성된 이 문건에 따르면 정윤회씨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내부 인사들과 매달 두 차례 정도 강남 등지에서 만나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 등의 루머 유포를 모의했다.
특히 정윤회씨는 이들과의 송년 모임에서 김기춘 실장의 사퇴 시점을 “2014년 초·중순으로 잡고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정보지 관계자들을 만나 사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정보를 유포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청와대 내부와 현 정부 동향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은 핵심 측근 3명의 이름을 실명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정씨가 만난 청와대 내외부 인사 10명을 중국 후한 말 환관에 빗대 ‘십상시’로 표현하고 있다.
세계일보는 이 감찰보고서가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의 지시로 경찰 출신 A 경정에 의해 작성됐고, 이후 김기춘 실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명의의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이 달린 문건을 사진과 함께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청와대는 오늘 안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