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서도 지난해 계좌인출 사고가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농협은행 '1억2000만원' 무단 인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고객통장에서 텔레뱅킹을 통해 598만원이 무단인출됐다는 신고를 받았다"라며 "해당고객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현재는 종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뒤늦게 알려진 우리은행 사고는 이번에 터진 농협은행의 1억2000만원 무단 인출과 매우 유사하다.
농협 고객 이모(50)씨의 통장에서 지난 6월25일 오후11시께부터 사흘 동안 300만원가량이 41차례에 걸쳐 11개 은행 15개 통장에 각각 이체된 뒤 인출됐다.
이모씨는 7월 1일 광양 지역농협에서 통장 잔액이 마이너스 500만원이 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농협에 신고한 뒤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금액 인출 이전에 누군가가 이씨의 아이디로 농협 홈페이지에 접속한 흔적이 발견됐고 IP 추적 결과 접속지가 중국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범행 수법이 기존의 보이스피싱이나 텔레뱅킹 범죄와는 달라 범인의 윤곽은 물론 계좌 접근 방식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지난 9월 10일 대포통장 명의자 4명을 입건한채 수사를 종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고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보고 농협 텔레뱅킹시스템과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농협중앙회에 검사인력을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