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하영구 신임 은행연합회장…역대 세번째 民출신 ‘과제도 산적’

입력 2014-11-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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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30여년의 은행 생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년간 행장직을 수행한 정통 뱅커 출신이다. 이에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그에게 향후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28일 총회를 열어 하 전 행장을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번에 은행장 출신 은행연합회장이 최종 선임되면 옛 한미은행장 출신인 신동빈 전 회장 퇴임 이후 11년 만에 역대 세 번째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이 된다.

우선 차기 은행연합회장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대국민 신뢰회복'이 우선순위로 꼽힌다. 강력한 내부 통제로 추가적인 금융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금융권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로 금융당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징계까지 내린 상황이다. 이에 하 신임 연합회장 취임식에서도 잇달아 발생한 금융사고로 추락한 금융산업과 감동당국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금융사고 재발방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은행권의 어려운 외부환경 극복을 위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때문에 수익원 개발 차원에서 앞으로 은합회장 스스로 금융당국의 입김과 맞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연합회장 선출은 12명의 이사들이 단독후보를 추천하고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치뤄졌다. 정관에는 총회에서 자유롭게 후보를 추천해 후보간 경쟁과 인사검증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밀실에서 후보추천이 이루지다보니 어느 금융업권보다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11명의 역대회장 가운데 9명이 관료출신으로 채워졌다. 이에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 연합회장이 금융당국과 맞서 진정성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앞서 진행된 금융당국의 규제 개혁방안에서도 추가적인 완화 요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연초 박근혜 대통령이 규제개혁 강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한 데 따른 금융당국의 후속조치로 150여개 정책안들로 이뤄진 금융규제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규제개혁 방향은 크게 △실물지원 강화 및 국민불편 해소 △금융업 영업기회 창출 △숨은 규제 개선의 세 갈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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