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최종 확정된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은 직업이 '은행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은행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하 회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을 지낸 뒤 2004년 씨티은행장에 오른 뒤 14년 동안 5연임한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서울대 상대 무역과를 졸업 후 198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을 통해 입행했으며, 3년간 기획부 심사역을 맡았다. 이후 자금부 수석 딜러, 한국 자금담당 총괄 이사 등을 지냈다. 1987년 한국 투자금융 그룹대표와 기업금융 부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하 행장이 지닌 가장 장점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글로벌 금융에 해박하다는 점이다. 씨티은행 5연임을 하면서 관계와 정계, 금융계 다방면에 걸쳐 인적 관계를 구축해 왔다. 글로벌 시류에 밝다는 점은 더욱 큰 장점이다. 최근 한국씨티은행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했지만, 금융의 IT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28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총회를 열어 하 전 행장을 단독후보와 함께 만장일치로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