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우리은행 민영화 4번째 무산…금융당국 책임론 확산

입력 2014-11-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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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각에 교보생명 불참 중국 안방보험만 입찰 참여

우리은행 매각이 또 다시 실패했다. 벌써 4번째다. 원점에서 새로운 매각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금융당국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마감된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 결과,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중국의 안방보험 한곳 뿐이었다. 유력 인수후보였던 교보생명이 불참키로 결정하면서 유효경쟁이 성사되지 않아 결국 경영권 매각은 유찰됐다.

정부는 그동안 '30%'를 경영권 지분으로 분류해 매각하고 콜옵션이 포함된 나머지 소수 지분 26.97%은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쪼개파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초 안방보험은 국부유출에 대한 반감과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돌았지만 글로벌 금융사로서의 도약을 위해 막판 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방보험은 종합보험금융사다. 자산만 7000억위안(한화 약 121조원)에 달한다. 지난달 뉴욕 맨해튼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을 19억5000만달러(약2조10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던 교보생명은 막판까지 고심하다 결국 막판에 입찰 의사를 접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 타당성에 대해 해외공동 투자자 및 컨설팅사와 검토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인수 참여를 유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과를 받아든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머릿속이 복잡해 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우리금융 민영화에 직을 걸겠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은행 매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전문가들과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이전보다 진일보된 투트랙(Two-Track) 매각방안도 내놓았다. 그러나 또 다시 4번째 민영화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과거 이명박 정부는 2010년 부터 2012년까지 3차례 입찰을 시도했지만 친정부 인사가 수장이었던 산은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이 인수 후보로 등장했다가 '관치금융' 논란 끝에 매각이 무산됐다.

매각 실패에 대한 당국의 책임론도 확산되고 있다. 공적자금 회수에만 집중하느라 시장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고 섣불리 입찰을 강행했다는 비판이다.

일단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다음달 초 회의를 열어 후속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계획을 세워놓은 것은 없다"며 "28일 입찰 마감뒤 결과를 확인하고 그때 다시 새로운 방안을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워낙‘빅딜’이다보니, 매각 방안을 논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만약 이번 경영권 매각이 무산된다면 민영화는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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