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 유통매장 북새통...곳곳 품절 소동

입력 2014-11-29 01:29 수정 2014-11-29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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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줄서도 원하는 제품 못사...‘블랙서스데이’ 불만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27일(현지시간) TV를 구매한 소비자가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블룸버그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에 주요 유통업체 매장이 몰려든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8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 브루클린의 전자제품 양판점 베스트바이에서는 새벽 6시부터 줄을 서도 원하는 제품을 사기 힘들 정도였다.

뮤지션인 안드레 마샬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0인치 파나소닉TV를 200달러에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지만 결국 제품을 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가 매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당 제품이 품절됐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40인치 TV를 200달러에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올해 기업들이 할인폭을 늘리고, 세일 기간도 확대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추수감사절에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지도 못한 채 쇼핑에만 몰두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통업계가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매장을 일찍 열면서 실질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닌 ‘블랙서스데이’가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백화점 운영업체 JC페니는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 5시부터 문을 열었고, 메이시스백화점과 유통업체 타깃 역시 예년에 비해 2~3시간 빠른 오후 6시에 영업을 시작했다.

팻 더모디 리테일 대표는 “매장에 첫 번째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첫 고객이라면 모든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현금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추수감사절 주간 전체가 쇼핑 대목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익스프레스는 지난 25일부터 일부 제품을 반값에 팔았고, 타깃 역시 ‘프리-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일부 제품을 최대 60%까지 싸게 판매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추수감사절 자정부터 오는 12월 1일 사이버먼데이까지 5일간 매장과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품목별로 IT를 중심으로 의류 판매가 가장 많았다. 월마트에서는 태블릿 등 IT기기와 TV 등 가전, 침대 시트, 아동 의류, 비디오게임 등 다섯 가지 품목이 추수감사절 당일 가장 많이 팔렸다.

완구 중에서는 월트디즈니의 에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인 엘사 인형이 최대 히트 상품이라고 월마트 측은 설명했다.

미국 2위 유통업체 타깃에서는 커피캡슐머신 큐리그K40과 엘레먼트 40인치 TV,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콘솔 X박스 원, 애플 아이패드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시장 안정과 소득 증가, 휘발유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올해 쇼핑 시즌 소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유통업계 매출이 4.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3.1% 증가율을 웃도는 것이다.

전체 쇼핑객의 44%가 온라인 구매에 나설 계획이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 비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IBM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구매는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유통업계는 11월과 12월 쇼핑시즌에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매출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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