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기대로 유통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한 이후 에너지업종이 급락하면서 부담이 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0.49포인트(0.00%) 오른 1만7828.24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27포인트(0.25%) 빠진 2067.56을, 나스닥은 4.31포인트(0.09%) 상승한 4791.63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전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했으며, 이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경제 전망과, 연말 대목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면서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댄 헤크먼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컨설턴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 소매매출이 좋았다"며 "유가 하락과 함께 올해 홀리데이 시즌은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급락 여파에 따른 업종별 움직임에는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가 하락이 소비심리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셰일유업체 등 에너지업종의 주가에는 부담이기 때문이다.
피터 카르딜로 록웰글로벌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뉴욕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유가 급락의 진정한 여파는 다음주 월요일 장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다봤다.
△OPEC 산유량 동결 여파로 에너지주 급락
OPEC의 산유량 동결에 따른 유가 약세로 셰일업계 등 에너지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브라이틀링에너지가 15% 급락했고, 굿리치페트롤레움은 32% 폭락했다.
세계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 역시 4% 넘게 하락했다. 경쟁업체인 셰브런은 5.6% 빠졌다.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6%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약세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에너지업종의 주가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약세, 美경제에 부담될 것”
유가 하락이 결국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피터 북바 린제이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에 출연해 "지난 10년간 증시는 유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면서 "추가적인 유가 약세는 증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싱크탱크 맨해튼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원유·천연가스업계는 연 3000억~4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에너지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1000만명에 달한다.
△연말 대목 기대에 유통주 강세...월마트 3% ↑
연말 대목을 맞은 유통주는 상승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3% 상승했고, 경쟁업체인 타깃은 2.4% 올랐다.
백화점 운영업체 메이시스가 2.4%, JC페니는 4% 각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연휴에 1억4000만명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기대로 항공주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아메리칸에어라인그룹이 7.9%, 델타에어라인은 5.1% 각각 올랐다.
△WTI 7.8% ↓...달러ㆍ엔 118.69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 거래에서 오후 1시 현재 2015년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8% 하락한 배럴당 67.92달러를 기록했다.
1월물 금 가격은 2.3% 하락한 온스당 1169.30달러에 거래됐다.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bp(1bp=0.01%P) 하락한 2.20%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65% 오른 118.69엔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