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투자증권이 1일 유가 하락으로 항공업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증권사는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4만3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30% 상향 조정했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경기 민감주 특히 항공업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가는 항공사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용항목으로 원가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40%)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유류소모량은 각각 3300만 배럴과 1570만 배럴로 추정된다. 단순 가정 시 유가가 1달러 변동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330억원과 157억원의 비용이 변동될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향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유가에 따라 실적개선 폭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공업은 유가 하락으로 유류비 부담은 감소하고 있지만 원화 약세로 인한 외화환산손실이 증가하고 수요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원화강세 기조를 전망하고 있으며 2015년 역시 원화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현 시점에서 수요를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원화 약세에 따른 수요 및 환산손실을 우려하기 보다는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27일 총회에서 석유 감산 대신 각 회원국의 시장 공급 할당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OPEC 회원국이 강력하게 감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총회에서는향후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예상하고 있어 당분간 유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