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 우리은행, 금융당국 “지분 쪼개 팔 수도”

입력 2014-12-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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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 4일 민영화 재논의…경영권 프리미엄 제외 지분 분할매각 방안 유력

큰 기대를 모았던 우리은행 민영화가 '4전 4패'로 씁쓸하게 끝나면서 정부의 후속 매각방안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지분 분할매각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4일 회의를 열고 다섯번째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공자위는 경영권 매각 실패 이유와 조건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새로운 시장 환경을 반영한 후속 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마감된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 결과,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중국의 안방보험 한곳 뿐이었다. 유력 인수후보였던 교보생명이 불참하면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결국 경영권 매각은 유찰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 무산을 대비해 ‘플랜B’를 세워두지 않았다”며 “리은행이 워낙 빅딜이다보니 매각 방안을 논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직(職)’을 걸고 민영화를 완수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정부가 또다시 경영권 매각방안을 꺼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을 살 수 있는 자금, 능력, 자격을 갖춘 곳이 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춰 무리하게 매각을 시도했다는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매각의 세가지 원칙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지분 분할매각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부가 희망수량 경쟁입찰이나 블록딜 세일 등을 통해 조기 공적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수지분 매각이 흥행한 것도 추측의 배경이 되고 있다. 실제 경영권 예비입찰과 같은날 마감된 소수지분 본입찰에는 콜옵션 행사분을 제외하고 총 23.76% 물량(매각대상 지분의 132%)이 접수됐다.

물론 지분을 쪼개 팔 경우 지배구조가 불안정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주인없는 은행'으로 남는다는 얘기다. 전형적인 ‘후진국형 은행’이다.

A은행 관계자는 “매각 실패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 민영화 종료와 지배구조 안정을 두고 신 위원장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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