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시장으로 당선된 외과의사 출신 무소속 커원저 당선인이 차기 대만 총통 후보로 거론됐다. (사진=AP/뉴시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시행된 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지방선거에서 외과 의사 출신 무소속 커원저(55) 후보가 국민당 롄잔 명예주석의 아들인 롄성원 국민당 후보를 누르고 수도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됐다.
타이베이 시장은 대만 총통으로 가는 등용문인만큼 커 당선인이 차기 총통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천수이볜 전 총통과 마잉주 현 총통 모두 타이베이 시장을 지냈다는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차기 총통 선거는 2016년 1월 시행된다.
커원저는 대만대 의대를 나온 외과 의사로 중증 외상, 장기이식 등이 전공이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총상을 입었던 라이벌 롄성원의 목숨을 구했고 2012년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장기 복역하는 천수이볜을 치료하기도 했다.
커 당선인은 올해 1월 정치판에 뛰어들기 전부터 주요 현안에 대해 정치적 견해를 거리낌 없이 밝혀왔다. 국민당 정권에서 검찰이 야당인 민진당 인사가 된 천수이볜을 부패 혐의로 기소한 것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며 치료를 위해 천수이볜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정치권에 회의감을 느낀 대만의 젊은 층과 무당파는 이런 커원저를 지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커 당선인이 시장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의 인기가 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