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 지배주주 사모펀드 방어 나섰다

입력 2006-10-19 19:02 수정 2006-10-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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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신주인수권 대거 매입…발행주식 10% 규모 잠재주식 확보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 디아이 지배주주가 경영 참여를 표방하며 2대주주로 부상한 사모펀드에 대응해 본격적인 경영권 방어 체제 구축에 나섰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를 대거 매입, 현 발행주식의 10%에 이르는 잠재주식을 확보해 여차하면 보유지분을 늘려놓을 태세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아이 지배주주인 박원호 회장과 동생인 박원덕 부회장은 지난 17일 각각 209만주, 121만주의 디아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BW 워런트를 워런트당 13원씩 4295만원씩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 등이 사들인 워런트는 디아이가 지난 1996년 6월에 발행한 1500만달러 규모의 BW에 딸려 있던 것으로 오는 2009년 6월까지 주당 2987원씩에 디아이 신주로 바꿀 수 있다.

박 회장 등의 워런트 매입은 다분히 최근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히며 지분을 11%까지 끌어올린 제너시스투자자문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아이 관계자도 이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디아이 관계자는 “최근 제너시스의 등장으로 지배주주가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이 같은 차원에서 오너가 잠재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너시스투자자문은 지난달 25일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에서 제너시스사모펀드를 통해 9.39%(289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힌 뒤 최근까지 지분율을 11.06%(340만주)로 늘려놨다.

특히 제너시스는 지분 매집이 경영참여 목적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제너시스측은 “향후 이사 및 감사의 선임 및 해임 등과 관련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주주이익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디아이에 대한 경영참여 의사를 뚜렷히 하고 있다.

반면 현재 디아이 지배주주인 박호원 회장(7.14%)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14.84% 수준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경영권을 견고히 할 수 있는 방어장치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곧 경영 참여를 표방한 사모펀드의 등장으로 지배주주로 하여금 BW 워런트 매입을 통한 잠재지분 확보로 이어지게 한 셈이다.

박원호 회장과 박원덕 부회장이 매입한 워런트 잠재주식 규모는 현 디아이 발행주식(3072만주)의 각각 6.8%, 3.9%에 이르는 규모다.

디아이 관계자는 “현재 회사의 우호지분은 30%~35%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만일 제너시스측이 회사에 적대적 의사를 드러낼 경우에는 지배주주들이 이번에 매입한 워런트를 주식으로 전환해 경영권 보호을 위한 보다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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