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전 영국 총리 정계은퇴
고든 브라운(63) 전 영국 총리가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브라운 전 총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코틀랜드 기프넉 출신의 브라운 전 총리는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문학석사와 철학 박사를 취득한 인문학도다. 의회에 입성하기 전까지는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며 좌파 이론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약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1983년 총선을 통해 스코틀랜드 던펌린 동부 선거구에서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스코틀랜드 노동당 의장을 지냈다. 1997년부터 노동당 토니 블레어 정권 아래에서 재무 장관을 지냈다. 2007년 이라크 전쟁 개입에 대한 책임을 지고 블레어 총리가 사임하자 그 뒤를 이어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노동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강한 상태에서 선거도 없이 오른 총리자리였기에 브라운의 대중성은 대단히 취약했다고 평가된다. 2010년 보수당의 압승으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자리를 내 주었다.
정계에서 물러난 후 특별한 행보 없이 지내던 브라운은 최근 스코틀랜드 독립 요구에서 스코틀랜드 내 ‘영국잔류파’의 결집을 주도하며 주목받았다. 노동·보수·자민 3당의 지도부를 만나며 분리 열풍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연설에 나섰다. “우리가 희생과 공유를 통해 함께 만들어온 것들을 생각하자. 협소한 민족주의가 우리를 갈라놓게 하지 말라”는 발언은 온·오프라인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브라운 전 총리는 1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에서 내년 5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이번 하원의원직을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라운 전 총리가 최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요구에서 영국 연방을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자신의 정치인생 마지막을 장식한 것이라고 전했다. 주변에서는 주민투표를 반대하고 영국 연방을 유지한 일등공신인 브라운에게 정치활동을 재개하라고 부추겼지만 브라운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내부에서는 그가 조만간 은퇴 선언을 하고 자선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소문이 몇 주 전부터 돌았다.
브라운 전 총리 은퇴 선언에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브라운 전 총리는 최저임금제 도입과 스코틀랜드의 독립 저지 등 굵직한 유산을 남긴 탁월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보수당을 이끄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의회를 떠나더라도 정부와 의회를 위해 헌신해온 브라운전 총리의 공적 활동이 의회를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정계은퇴 소식에 네티즌은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정계은퇴, 캐머런 뒤를 이어 다시 정계에 복귀할 줄 알았는데 소신있네”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정계은퇴, 정계를 떠나서도 많은 활동 보여주기를”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정계은퇴, 이번 스코틀랜드 통합에서 큰 역할 했는데도 욕심 버린 이유는 뭘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