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세계 최초’ 위암·신장암 원스톱 로봇수술 성공

입력 2014-12-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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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문·서성일 교수팀, 55세 여성 지난 3월 수술 후 건강회복

▲배재문(사진 왼쪽)·서성일 교수(사진=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이 발전함에 따라 2가지 이상의 복합 암종을 동시에 수술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위암과 신장암 수술을 로봇을 이용해 연속적으로 진행,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성서울병원은 배재문(소화기외과)·서성일(비뇨기과) 교수팀이 55세 여성 환자에게서 확인된 위암과 신장암을 로봇을 이용해 원스톱 수술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위암과 신장암을 로봇을 이용해 동시에 수술한 사례를 보고한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대한위암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수술 받은 환자는 지난 3월 정기 건강검진 결과 내시경으로 초기 위암이 발견됐다. 이후 추가 검사 결과 오른쪽 신장에서 3.6cm 크기의 암이 확인되자 로봇수술로 제거하기로 했다.

이 환자의 수술은 총 370분간에 걸쳐 이뤄졌다. 먼저 배재문 교수가 환자의 복부에 8~12mm의 구멍 5곳을 확보한 뒤, 260분에 걸쳐 위를 절제했다. 이어 서성일 교수가 구멍 4곳을 추가로 확보한 뒤 110분에 걸쳐 신장암 부위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환자를 추적관찰한 결과, 6개월간 재발 등의 위험요소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 건강한 상태로 지내고 있는 중이다.

배재문·서성일 교수팀은 이번 성공을 계기로 로봇수술의 다양한 활용법 및 술기 개발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복합암에 대한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편이 수술 그 자체에 따른 위험요소를 한 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시간과 비용적 측면에서도 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이번 환자의 경우 위암과 신장암 수술시 로봇팔 진입을 위해 각각 구멍을 확보해야 했지만, 술기 개발에 따라 진입 부위를 공유하면 미용적 측면 등에서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배재문·서성일 교수팀은 “초기 암 환자에게는 가급적 최소 침습적 치료를 택하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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