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캐나다 영화체인 AMC시네마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다롄완다가 할리우드 스튜디오 라이언스게이트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왕젠린 완다 회장은 마크 라케스키 라이언스게이트 회장과 회동했다. 왕 회장은 최대 주주인 라케스키 회장 보유 지분 37% 전부 또는 일부를 사들이려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앞서 왕 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영화 ‘헝거게임’으로 유명한 라이언스게이트 지배주주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라이언스게이트는 소수 지분 매각에만 흥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다는 또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MGM과도 지분 인수를 논의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완다는 2년 전 AMC 인수로 미국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비벌리힐스 토지를 구매했으며 이 지역 개발에 12억 달러(약 1조328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왕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영화산업은 유례없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잘 알려진 미국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우리의 해외 영화 배급망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는 2020년에 글로벌 영화시장의 20%를 장악하는 것이 목표”라고 야망을 보였다.
지난주에는 완다가 스위스 스포츠 마케팅그룹 인프론트미디어 지분 인수를 논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인프론트미디어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조카가 운영하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