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총재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유가 하락에)승자와 패자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선진국 대부분이 약 0.8% 추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일본이나 유럽은 물론 중국까지도 모두 원유 수입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가르드 총재는 “(원유 수출국은) 타격을 입겠지만, 일부 국가에는 그것이 계산된 타격”이라고 전했다. 저유가로 일부 원유 수출국의 수입이 줄겠지만 소비자와 기업의 에너지 비용 역시 절감해 전반적으로 세계경제 성장에 보탬이 될 거라는 것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지난 6월 말 대비 30%가량 급락한 상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27일 감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뉴욕 버나드M.바루크컬리지에서 연설을 통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하락하면, 미국의 부의 가치가 6700억 달러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가 하락은 소비지출과 글로벌 경제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일 대비 2달러85센트(4.3%) 급등한 배럴당 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2년 8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