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가 2009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실망스런 수익률에 많은 펀드가 문을 닫는가 하면 자금이 일부 스타 헤지펀드에 쏠리는 등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461개 헤지펀드가 폐지됐으며 이런 추세라면 1023개 펀드가 정리됐던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한 해가 될 전망이라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헤지펀드리서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370억 달러(약 41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브레번하워드자산운용은 지난주 스테판 니콜라스가 관리하던 6억3000만 달러 규모 상품펀드를 정리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올 들어 10월 말까지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4.3%로 곤두박질쳤다.
스튜어트 마세이 마세이퀵앤드컴퍼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헤지펀드 대부분의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았다”며 “올해 환매에 중소 헤지펀드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들의 자산은 운용을 계속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헤지펀드 평균 투자수익률은 2%에 불과해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대형 헤지펀드에 몰리면서 중소펀드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상반기 헤지펀드산업에 유입된 자금 570억 달러 가운데 3분의 1을 시타델과 밀레니엄매니지먼트 등 10개 업체가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