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이 70% 수준에 육박한 가운데 서울 시내에서 전세가율이 90% 이상인 아파트 단지가 30곳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세가율이 90% 이상 단지 10곳 가운데 2곳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종합부동산서비스업체 알프렌파트너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부동산114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내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90% 이상인 단지는 32곳에 달했다. 이는 최근 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인 69.6%(10월 말 기준)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서초·구로구→강남구 등의 순으로 전세가율 90% 이상인 아파트 단지가 많았다.
강동구가 전세가율 90%이상 아파트 단지가 6곳으로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가 3곳, 서초구는 4곳으로 송파구 1곳을 포함한 ‘강남 3구’에서는 전세가율 90%이상인 아파트 단지가 총 8곳에 달했다. 서울 시내 전세가율 90% 이상 아파트 단지 가운데 20% 이상이 ‘강남 3구’에 몰려 있는 셈이다. 고척동 양우(94.6%) 등 구로구에도 전세가율 90% 이상 아파트 단지가 4곳이나 됐다.
아파트 단지별로는 서초구 방배동의 한신플러스 아파트(전용면적 28㎡)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9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대문구 장안동 형인허브빌3차(82㎡) 96.7%, 강동구 암사동 동원(72㎡) 96.5%로 뒤를 이었다.
서울 서초구 더샵서초(전용 33㎡)의 경우에도 전세가율은 92.6%에 달했고 서초동 쌍용플래티넘(전용 68㎡, 90.7%) 등도 90%를 넘어섰다.
성동구에서는 대우1차(주상복합·84㎡)가 전세가율 90.5%, 송파구에서는 풍납동의 연지(57㎡)가 전세가율 92.6%로 전세가율 90% 이상 아파트 단지 대열에 포함됐다.
최근 국민은행이 발표한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동향에서도 서울 이외 지역의 경우 경기(68.5%), 강원(73.2%), 전북(75.3%), 충남(74.8 %)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의 경우 2014년 9월부터 72.9%로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다.
전태훤 알프렌파트너스 대표는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집값 상승에 대한 불확실한 심리 탓에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며 “과거 전세가율이 90%를 넘은 곳은 집값 상승 기대가 낮았던 강북 소형 아파트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강남3구’와 목동 등 아파트 인기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