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서금회(서강금융인회) 논란이 일고 있는 이광구 부행장을 포함한 3명의 차기 행장 후보를 선정했다.
행추위는 이날 2차 회의를 열고 이 부행장과 김승규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은 전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행추위는 오는 5일 3차 회의에서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후 최종 후보를 선정해 9일 임시 이사회에서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최종 후보는 이후 30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을 공식 선임된다.
차기 행장 후보가 압축된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이 부행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 부행장은 충남 천안 출생으로 서강대(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상업은행과 우리은행에서 비서실과 전략담당경영기획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으로 일했다. '이순우 호(號)' 출범에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돼 이 행장까지 밀어냈다.
그 뒤엔 '서금회' 후광이 있다. 서금회는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2007년 만든 모임이다. 75학번 10여명을 주축으로 시작한 이 모임은 18대 대선을 앞두고서 참석자가 급증해 현재는 300여명의 인사들이 가입돼있다. 특히 이들은 금융권 곳곳에 최고경영자나 임원으로 진출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서금회가 이슈화 되는 것이 오히려 이 부행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서금회에 대한 비판여론이 너무 높아 BH에서도 무리하게 이 부행장을 수장자리에 앉히기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