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음향기기 중견기업 인켈이 기존 음향기기ㆍ통신ㆍ디스플레이 사업군에 이어 최근 IT기기 사업까지 '첫 발'을 떼며 사업 다각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인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말께 미국 대형 유통업체에 ‘스트리밍 동글(Dongle)’ 1차 공급 물량을 출하했다. 이어 다음주엔 2차 물량을 출하해 본격적으로 미국 전역에 자사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스트리밍 동글은 TV HDMI(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단자에 꽂아 사용하는 스틱형 셋톱박스로, VOD 서비스를 통해 영화, 드라마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장치다.
인켈은 내수보다는 TV용 스트리밍 동글 시장이 활발한 미국을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와 손잡고 현지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켈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대형 유통업체의 심사를 모두 통과하고 거래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김상중 인켈 대표는 "단일 기종 기준으로는 인켈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물량"이라고 말했다.
이번 스트리밍 동글 공급은 인켈의 새 사업군인 IT기기 분야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력사업이었던 음향기기 시장이 최근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인만큼, 내부적으로도 기대감이 크다. 이번 출하로 내년부터 IT기기 사업군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어서, 인켈의 사업다각화 전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켈 관계자는 "이번 스트리밍 동글 공급은 음향기기 업체로만 알려졌던 인켈이 IT사업 부문에서 첫 발을 뗐다는 의미가 크다"며 "출하된 제품들은 미국 내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이달 초부터 시장에 공급되며, 국내에도 내년 1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