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소재 팔고 의료기기 넘기고…대규모 조직개편 예고

입력 2014-12-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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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대규모 조직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IM(ITㆍ모바일)부문을 중심으로 비효율적인 사업과 비대한 조직을 손질하고 있다. 아울러 IM부문 무선사업부의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사업 및 조직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다음주 초 조직개편을 발표하기 이전까지 아무것도 얘기할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규모 조직개편에 대한 전조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IM부문은 본연의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사업과 조직에 대해 본격적인 가지치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2만8000여명의 무선사업부 직원 중 20% 가량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이돈주 전략마케팅실장, 김재권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개발담당 사장 등 3명이 물러났고,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MSC)장이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IM부문 사장단은 신종균 사장과 김종호 글로벌제조센터장,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이 남았다. 3명의 사장이 물러난 조직은 부사장급 또는 전무급 조직으로 축소된다.

홍원표 사장이 이동하면서 MSC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IM 부문에 속해 있던 MSC 인력은 DS(부품), CE(소비자가전) 등 타 부서에 분산 배치될 예정이다. 이는 전사적인 SW 역량 강화를 위한 조처로 읽힌다. 더불어 MSC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과 관련한 핵심 업무는 미국으로 옮겨 계속 수행하고 한국은 지원 조직만 남을 전망이다.

특히 조직 슬림화의 일환으로 무선사업부 산하에 있던 광소재 사업을 미국 코닝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광섬유,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구미 소재 공장과 중국 하이난성에 위치한 생산법인(SEHF) 등 광소재와 관련된 사업 전체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삼성메디슨과 합병을 검토 중이다. 의료기기사업부를 삼성메디슨에 넘기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북미통신법인(STA)을 뉴저지주에 있는 미주총괄법인(SEA)으로 통합을 마무리하는 등 10개 해외총괄조직에 대한 변화도 예상된다.

한편, 삼성그룹은 사장단 후속 임원인사를 오는 4일 실시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 조직 개편은 다음주 초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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