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우려도 문제없다”…아프리카 M&A 시장 열기 ‘후끈’

입력 2014-12-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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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성장 전망에 베팅…M&A 건수 631개로 전년보다 10% 증가

▲아프리카 M&A 성사 건수 추이. 아래는 M&A 가치 총액 추이. 출처=파이낸셜타임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정국불안, 상품시장 약세 등 최근 아프리카 경제를 둘러싼 악재가 잇달아 터지고 있지만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인수ㆍ합병(M&A) 시장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대다수의 투자자가 최근 발생한 여러 가지 악재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 ‘검은대륙’의 장기적 성장 전망에 베팅하는 덕분이다.

씨티그룹의 아프리카 투자를 담당하는 미구엘 아제베도는 “(투자자들의) 레이더가 아프리카에 꽃혔다”면서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 진입에 대한 전략을 발전시켜나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M&A 거래가 자연스럽게 뒤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소비시장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들이 앞다투어 아프리카에 진출에 나섰다. 이러한 투자 ‘러쉬’는 에볼라를 비롯한 여러 가지 악재 탓에 주춤한 듯했으나 M&A 시장 열기는 사하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주에만 발표된 다국적 기업들의 M&A 총 규모는 8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유명 사모펀드 칼라일은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투자했으며 프랑스 보험회사 악사(AXA)도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인 나이지라에 진출했다. 미국 맥주제조업체 SAB밀러와 코카콜라가 아프리카 진출을 위해 제휴에 나선 것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필립 린돕 바클레이스 아프리카 투자금융 대표는 “(나이지리아 옛수도) 라고스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1억7000만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더 나은 삶과 함께 코카콜라는 물론 다른 것들도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는 상당히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성사된 M&A 거래는 631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지난 2012년 기록한 656건 M&A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M&A가 식지 않는 배경에는 다른 신흥시장보다 높은 경제 성장 전망에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이 5.7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라틴아메리카의 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원유나 다른 상품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아프리카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히 우세하다.

사모펀드의 투자도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칼라일을 비롯해 블랙스톤, KKR은 소규모 아프리카 기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셉 롬 인베스텍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모펀드의 출입이 현재 M&A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수 경기가 예전보다 활기를 잃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회사를 매물로 내놓으려는 기업들도 M&A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거래 수는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규모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작기 때문이다. 올해 아프리카에서 진행된 M&A 총 규모는 34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0억 달러 줄었다. 글로벌금융위기 전인 2007년에는 490억 달러였다. 이에 대해 FT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아프리카에 진출하면서 M&A에 대한 경쟁은 커지고 거래 성사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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