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개입 의혹’ 정윤회, 통화한 문고리 3인방 관계는

입력 2014-12-0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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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개입 문건 의혹의 주인공인 정윤회씨가 지난 4월과 최근의 파문 이후에도 청와대 ‘핵심비서 3인방’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 씨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측이 작성한 청와대 문건에서 3인방을 비롯해 ‘십상시’라 불린 청와대 내 주요 참모진들과 만나 국정에 개입한 것이다.

정 씨는 최근 각종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지난 4월과 파문 이후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전화통화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시사저널에서 지난 3월 정 씨가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정 씨를 내사했다는 내용의 보도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이재만, 안봉근 청와대 비서관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전혀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조 전 비서관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 씨가 그간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 4월 이 비서관과 통화한 사실을 폭로하며, “4월11일 퇴근길에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 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며 ”정 씨와 절연한 것처럼 얘기해온 이 비서관이 정 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정 씨와 3인방이 이번 정부 출범 후 일절 만난 사실이 없으며 국정개입 의혹도 실체가 없는 루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도 “(정 씨와 이 비서관 두 사람의) 만남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문건의 신빙성에 대해 “6할 이상이라고 본다. (문건 작성자인) 박모 경정이 작문했겠는가”라면서 “나는 워치도그(watchdog, 감시견)다. 위험을 보면 짖는 게 임무였고, 그 임무에 충실했다”고 주장했다. 또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작년 10월말, 11월초 청와대에 들어올 예정인 경찰관 1명을 검증하다가 ‘부당’ 판정을 내렸는데 안 비서관이 전화해 ‘이 일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당시 경찰인사는 2부속실에서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폭로전을 두고 3인방이 정권 초부터 조 전 비서관측과 갈등·견제관계를 형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잇단 내사에 비서 3인방을 비롯해 일부 친박계 참모들이 조 전 비서관 측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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