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틸러슨 엑손모빌 CEO “유가 40달러까지 문제 없다”

입력 2014-12-04 08:18 수정 2014-12-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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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붐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美 산유량 2015년 하루 100만배럴 이상 늘어날 듯

미국의 세계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은 유가가 40달러까지 하락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경제단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이 워싱턴DC에서 개최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을 앞두고 이 같이 밝혔다.

틸러슨 CEO는 “액화천연가스와 심해 채굴 등 거대 프로젝트 투자는 유가가 40~120달러에서 움직인다는 가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엑손모빌의 수용 가능한 유가의 바닥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하고 “저유가 시대는 정유업계가 모든 부문에서 기본으로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확대 등 외형적인 부문보다는 보유 현금과 사업성 등 펀더멘털이 중요한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 불고 있는 ‘셰일붐’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틸러슨 CEO는 “소규모의 비전통적인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저금리 시대를 맞아 원유생산시장의 진입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좋은 부류와 그렇지 않은 부류도 있다”면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걸러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2015년부터 금리를 올리는 등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갈 경우, 저금리에 의존해 자금을 차입하고 있는 셰일업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틸러슨 CEO의 발언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조치 이후 국제유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OPEC은 지난달 말 각료회의에서 산유량을 하루 3000만 배럴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OPEC의 결정 이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6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유가는 5년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 6월 고점에서 4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OPEC의 ‘오일전쟁’ 선포에도 미국의 산유량은 오히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CNBC는 오는 2015년 미국의 산유량이 현재 하루 90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셰일업계 역시 생산을 줄이기는커녕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주요 기업 CEO들은 이날 행사에 앞서 경제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휘발유 가격 하락은 월마트와 같은 소매업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중장기적으로 2~3%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랜달 스티븐슨 AT&T CEO는 “정치권의 세제 개혁 정체와 ‘망 중립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본지출 계획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EO들과 만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프라 투자가 경제 성장을 위한 핵심 기초가 될 것이라며 “2급 인프라스트럭처로 1급 경제를 갖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민간 부문의 인프라 투자 참여가 제한됐다”면서 “세제를 포함해 각종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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