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러시아 베링해에서 조업하다가 침몰한 사조산업의 501오룡호 선장 김계환(46)씨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전해진 가운데 승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잇달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색·구조 작업을 주관하는 극동 캄차카주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 항만청 해양조정구조센터 관계자는 "러시아 선적 어선들이 펼친 수색·구조 작업에서 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7명, 필리핀인 1명 등 모두 11구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수습된 시신 가운데 한국인 3명은 김태중(냉동사·55), 김범훈(2항사·24), 김순홍(3항사·21)씨로 확인됐다. 이로써 한국인 사망자는 사고 첫날 구명 뗏목을 타고 탈출했다가 저체온증으로 숨을 거둔 이장순(조기장·50)씨를 포함해 4명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선원 등을 포함한 전체 사망자는 12명으로 늘었다.
현재 실종자 가족 30여명은 부산시 서구 사조산업 부산본부에 마련에 사고대책본부에 모여 현장 상황을 전해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시신 인양 소식에 선원 가족들은 오열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501오룡호의 김계환 선장이 같은 회사 소속 69오양호 이양우 선장에게 "배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마지막 무선을 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계환 선장의 동생 김세환(44)씨에 따르면 김계환 선장은 배가 가라앉기 직전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인사는 해야될 것 같습니다"고 마지막 무전을 보냈다. 또한 김계환 선장은 같은날 동생 세환 씨에게도 전화를 걸어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만 남긴 뒤 10초 만에 전화를 끊었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에 시민들은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내용 뭉클하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어떤 심정이었을까"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내용, 승객들 버리고 혼자 탈출한 세월호 이준석과 비교된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대단한 용기다. 죽음 앞에서. 영국 버큰헤이드호 선장의 마지막 순간과 비슷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