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부동산시장 전망] 연초 재건축發 전세난 ‘한파’

입력 2014-1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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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이주수요 급증 주변 전세물량 태부족… 탄력 잃은 매매, 시장 활성화 후속입법에 기대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내년에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전세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여 임대차시장 안정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남구 일대의 아파트와 주택단지 전경. 이투데이DB
올해 부동산 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마다 시장에는 곧바로 영향을 미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했다.

2014년 부동산 시장의 출발은 산뜻했다. 거래량과 매매가격 모두 회복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시장은 2월 말 발표된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다시 침체기에 빠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부터 줄곧 나온 부동산 대책과 관련 법안 시행이 부동산시장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가격 상승폭의 둔화가 눈에 띄었다. 재건축 단지의 추가분담금 문제와 관련 법안의 후속입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를 비롯해 부동산 관련 업종 종사자들은 국회만을 바라보고 있다. 2015년 부동산시장은 회복세를 보일지, 아니면 다시 침체가 장기화할지 올해를 되돌아보면서 2015년을 전망해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해 가격 상승 잠재력이 있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각종 대책으로 수요자들이 받는 혜택은 늘겠지만 경제 침체가 부동산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시장도 상승 곡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치솟는 전셋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과 함께 저금리 기조로 인해 집 주인들은 수익성 높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전세난도 안정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만, 이에 따른 주변 전세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시 등에서도 공급물량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한다고는 하지만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많다.

반면 내년 분양시장은 올해의 열기를 이어받아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완화 및 금리 조정으로 지난 가을 분양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GS건설이 위례신도시에 공급하는 ‘위례자이’는 140.34 대 1이라는 유례없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분양시장도 뜨거웠다. 부산 장전동에 들어서는 ‘래미안장전’은 146.2 대 1로 올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고, 대구 ‘브라운스톤범어’도 141.95 대 1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청약시장의 흥행 속에 미분양 물량까지 덩달아 소진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분양시장도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팔 때 팔자’라는 식의 건설사 밀어내기 공급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지방 사업장이 이에 해당한다.

아파트 시장의 호황은 오피스텔 시장에서 투자심리 회복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공실률이라는 골칫거리를 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입주 예정물량은 올해 공급분까지 합쳐 8만 여실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치열한 임대 전쟁도 예고되고 있다.

아울러 2015년 부동산시장에서는 일부 제도가 바뀐다. 중개보수(중개수수료) 부담이 절반 이하로 낮아지고 내년 봄부터는 세대주가 아닌 무주택자에게도 국민주택 등에 청약자격이 주어진다. 또 택지개발촉진법도 폐지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나 투자자는 변경되는 제도를 숙지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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