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모제를 주력으로 하는 동성제약 창업주 2세가 자사 발행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를 대거 사들여 경영권 안정을 위한 ‘철옹성’을 쌓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선규(82) 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동성제약 보유주식 등(전환사채 CB 및 BW 워런트 포함)이 종전 28.59%에서 36.69%로 확대됐다.
아들인 이양구 대표이사가 지난 16일, 19일 각각 보통주 30만245주, 17만9634주에 해당하는 BW 워런트를 JS사모M&A펀드로부터 워런트당 2000원씩 9억6000만원 가량에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2일에도 역시 JS사모M&A펀드로부터 같은 가격에 워런트 23만958주를 장외매수했다.
이 대표가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워런트는 동성제약이 지난 12001년 12월 발행한 500만달러만기 5년짜리 28회차 BW에 딸려 있는 신주인수권이다.
보통주 1주당 5000원씩에 오는 11월11일까지 워런트 행사가 가능한 것지만 아직까지는 500만달러 전액 행사되지 않은 채 있다. 신주로 인수할 경우 동성제약 보통주 128만3100주에 이르는 규모다.
영국계 코로마스펀드가 전액 보유하고 있다가 JS사모M&A펀드가 지난 9월26일 특수관계인과 함께 전량 사들인 뒤 이를 다시 이 대표에게 현재까지 55.4%(71만837주)를 매각했다.
한마디로 영국계 코로마스펀드→JS사모M&A펀드→이양구 대표로 이어지는 유통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동성제약은 워런트를 대거 매집한 JS사모M&A펀드의 등장으로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했지만 JS사모M&A펀드는 해당 워런트를 지속적으로 이 대표에게 넘기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의 지속적인 워런트 매집은 확실한 지배 기반을 갖춰놓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동성제약 보통주 지분만을 놓고 볼 때 이 대표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23.91%(자사주 22.68% 제외) 중 이선규 회장(10.53%), 계열사 하이넷포쉬에화장품(4.40%)에 이어 3.53%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매입한 BW 워런트를 신주로 전환할 경우 이 대표는 지분율을 17.39%(워런트 전액 128만3100주 포함 발행주식 480만주 대비)로 끌어올리며 일약 1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32.32%에 이른다.
워런트 행사기간이 오는 11월11일에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표는 조만간 워런트를 행사해 동성제약 신주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양구 대표는 이선규 회장의 3남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오리리화장품, 동성제약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1년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서 현재 이선규 회장과 함께 동성제약을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