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한화 김승연 회장, 삼성 빅딜 딛고 ‘왕의 귀환’

입력 2014-12-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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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계의 시선이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 사옥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지 2년 3개월여 만에 현업에 복귀했기 때문입니다.

김승연 회장은 삼성그룹 4개 계열사 인수, 소위 ‘빅딜’이 이뤄진 지난달 말부터 3일까지 2~3차례 본사로 출근했습니다. 이날 김 회장은 병세가 위중하다는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던 작년 1월과 다르게 건강을 상당히 회복한 모습이었습니다. 김 회장 자신도 “건강은 괜찮다”고 말할 정도로 현업 복귀에 건강상 무리가 없음을 자신하는 듯 보였습니다.

사실 김 회장의 조기 복귀 관측이 어제 오늘 흘러나온 것은 아닙니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 달 새 김 회장의 최측근 임원을 그룹 경영기획실장과 주력 계열사 한화생명의 대표로 불러올리는가 하면, 2010년 이후 4년 만에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또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 삼성과의 빅딜이 김 회장의 사회봉사활동명령 종료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조기 복귀 가능성이 일찌감치 제기됐습니다.

다만 ㈜한화가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고 1년이 안 지난 사람이 제조업자가 될 수 없도록 규정하는 총포·도검·화약류단속법을 적용 받아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현재 대주주 지위에만 있고 계약체결 등의 능력은 없이 한화그룹 회장이라는 지위로 활동을 재개한 셈입니다.

이 때문에 집행유예 기간 중이라 이사직을 맡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총수로서의 권한만 누리고 책임질 일 없이 사실상의 의사 결정만 내리는 것은 회사와 주주를 능멸하는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회장이 이러한 비난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사면뿐입니다. 김 회장은 이미 지난 2007년 보복 폭행 사건 때도 ㈜한화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이듬해 특별사면을 받아 복귀한 전례가 있습니다. 연말연시 특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기업인을 포함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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