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북 현대가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14호골을 넣은 수원 산토스(29)는 전북 이동국(35)과 전남 스테보(32·이상 13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도움왕은 10개를 기록한 전북 이승기(25)가 차지했다.
전북은 올 시즌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월드컵 휴식기 이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8월 3일 전남전에서 승리하면서 1위에 오른 뒤 상위권 팀인 수원, 포항을 연달아 꺾으면서 선두를 굳혔다. 이동국은 올 시즌 13골을 터뜨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주춤할 때마다 노쇠했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6시즌 동안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한 팀 100호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전북을 명문 구단의 반열에 올려놨다. 올해 새로 영입한 김남일(37), 신형민(28), 한교원(24)과 신인 이재성(22), 이주용(22)의 활약도 빛났다.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K리그에서 질 좋은 선수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북만이 충분한 돈을 쓰며 매년 전력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선수 인건비를 줄이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2위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비록 전북을 넘는데는 실패했지만 홈에서 13경기 연속 패하지 않는 등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조성진(24), 김은선(26), 민상기(23), 권창훈(20) 등 새로운 얼굴들도 발굴했다.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3위 경쟁에서는 서울이 웃었다. 서울은 지난달 30일 제주와의 K리그 최종전을 승리하며 포항을 4위로 밀어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더블(정규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했던 포항은 이명주(24)의 중동 이적, 조찬호(28)와 고무열(24)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4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FA컵 우승을 차지한 성남 FC는 지난달 29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최종전에서 1대0으로 이기며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11위 경남 FC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안산 경찰청을 꺾은 광주 FC와 3일부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리그 클래식에서 최하위에 머문 상주 상무는 챌린지로 내려간다. 지난해 1부리그로 승격된지 1년 만에 다시 강등의 불명예를 안았다. 시즌 막판 주축 선수들이 전역하며 생긴 전력 누수를 막지 못했다. K리그 챌린지 우승팀 대전 시티즌은 내년부터 클래식 무대를 밟는다.
2014 K리그 클래식 최종순위
-순위-팀명--승무패--승점-
1 전북 24승9무5패 81
2 수원 19승10무9패 67
3 서울 15승13무10패 58
4 포항 16승10무12패 58
5 제주 14승12무12패 54
6 울산 13승11무14패 50
7 전남 14승9무15패 51
8 부산 10승13무15패 43
9 성남 9승13무16패 40
10 인천 8승16무14패 40
11 경남 7승15무16패 36
12 상주 7승13무18패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