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 회장에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이 선임됐다. 10년만에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출신 회장이 선임 됐지만 신임 이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가 난적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보협회는 4일 사원총회를 열고 이수창 회장 후보를 제 33대 생보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사원총회에는 참석한 22개 보험사 만장일치로 이 전 사장을 신임 협회장으로 추대했다. 이 회장은 오는 9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임 이 회장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금융당국과의 소통이다. 현재 생보업계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장기불황을 겪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건전성 등의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자살보험금 지급을 놓고 금융당국과의 엉킨 실타래도 풀어야 한다. 금감원은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ING생명에 대해 제재를 내렸고, 다른 생보사들에게는 자살보험금을 지급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ING생명은 금감원의 결정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회장이 민간 출신으로서 핸디캡을 딛고 금융당국과 어떻게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느냐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또한 대형사와 중소형사, 외국사간의 소통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실제로 이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대됐을 당시 일각에서는 업계 전체가 삼성생명 위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협회 내부의 조직도 빠른 시일 내에 장악해야 한다. 그 동안 관료 출신 협회장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생보협회 내부에서도 민간 출신 회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수창 회장이 단독후보로 선임 됐을 당시부터 금융당국의 소통과 중소형 생보사와의 융합이 잘 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계속 제기됐다”며 “하루 빨리 생보협회 조직을 장악하고 업계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