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100여명이 각각 50만 달러(약 5억5805만원)를 미국 고속도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중국경제망이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고속도로 수리를 중국인이 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톨게이트 위원회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고속도로사업 투자자 유치설명회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사업에 투자하는 이들에게는 미국의 ‘녹색 비자’즉 영주권을 발급해준다는 조건을 내 걸었다. 위원회는 설명회를 통해 약 400명의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2억 달러의 투자금을 마련했다. 이중 중국인 투자자는 1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100여명의 중국인이 투자한 이 고속도로 사업으로 펜실베이니아주는 상당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외국인이 5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10개 이상의 일자리를 조성하면 ‘EB-5’라는 투자이민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 정책을 활용해 고속도로 사업에서 3500만 달러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로지 영주권만 얻었을 뿐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한 투자 전문가는 “사실상 외국인 투자자가 지급한 50만 달러는 미국 영주권을 발급받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상 투자한 50만 달러에 대해서는 금리 상승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는 영주권 외에 그 어떠한 경제이익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경제적 이익이 없는 투자자들은 다시 돈을 벌고자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