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 4일(현지시간)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정책이 연기되면서 유로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57% 상승한 1.23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148.26엔으로 0.53%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0.03% 하락한 119.75엔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한 ICE달러인덱스는 0.37% 하락한 88.63을 나타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위원회는 내년 초 현재 통화정책의 효과를 다시 평가할 것”이라며 “현재 경기부양책은 ECB의 재무제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ECB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금융권의 커버드본드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사들이는 등 부양정책을 펼쳤다. 이에 유로ㆍ달러 환율은 약 10% 하락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동결했고 예금금리는 현행 마이너스(-)0.20%로, 한계대출금리는 0.30%로 각각 유지했다. 이는 ECB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15%에서 0.05%로 내린 이후 3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한편 이날 달러ㆍ엔 환율이 장중 120.23엔까지 오르면 2007년 7월 이후 7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20엔선을 넘어섰다. 오는 14일 일본 조기총선을 앞두고 아베 신조 정권이 경기 부양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약세를 이끄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