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오는 2016년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당선에 베팅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클린턴 지지단체인 ‘레디 포 힐러리(Ready for Hillary)’에 지난 분기 2만5000달러(약 2800만원)를 기부했다. 이는 이 단체가 정한 개인당 최고 한도 금액을 기부한 것이다.
‘레디 포 힐러리’는 클린턴 대선 캠페인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자금으로 지금까지 1100만 달러 이상을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버핏은 민주당과 힐러리 클린턴의 오랜 지지자였다.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그는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클린턴 모두 지지한다고 밝혔다. 버핏은 2000년 상원 선거 당시부터 클린턴을 지지해 왔다.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만큼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버핏이 그동안 슈퍼팩(Super PAC, 정치활동위원회)에 대해 탐탁치않게 생각해왔던 입장을 바꿨다는 점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슈퍼팩은 선거캠프에 속하지 않고 외곽에서 지지활동을 벌이는 조직으로 합법적인 무제한 모금이 가능하다. 버핏은 지난 10월 포춘 주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들 서밋’에 참석해 “힐러리는 출마해 승리할 것”이라며 “거기에 돈을 걸겠다. 나는 쉽게 베팅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